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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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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94회 작성일 20-12-04 20:07

본문



버려진 꽃들이 폐타이어 주변으로 몰려든다. 제비꽃은 어딘지 젊은 아버지를 닮았다. 젊은 아버지의 하루는 저 폐타이어 주변을 맴도는 것이었으리라. 


그것은 아주 높고 가파른 삼선교 언덕을 숨가쁘게 걸어올라가는 일과 잔병치레에 늘 정신이 반쯤 나가있는 어린 아들과 똥이 껴 있는 뭉특한 볼펜으로 비웃는 장부의 빈 틈을 채워넣는 일이었으리라. 장부의 빈 틈에 잎이 피고 또 지고, 둥글도록 낯선 내 아버지는 중심부터 서서히 닳아가셨으리라. 


나는 아버지의 어떤 부분이 가장 먼저 길바닥에 갈리며 가장 먼저 피 흘리며 가장 먼저 내 이름을 부르셨던 것인지 궁금해진다. 타이어는 먼 길을 가려다가 문득 멈춰 호흡 가쁜 풀잎들 새에 누워있다. 길이 너무 먼 것이었을까. 양 겨드랑이 사이에 어린 것들이 달라붙어 정지를 보챈 탓이었을까. 빨갛게 밀려오는 노을이 아버지의 날개를 자른 탓이었을까. 

 

누른 발 끝에 소금 더미가 쌓였다. 찝찔한 아버지 등뼈가 점점 더 굽어가는 그것은 축제를 닮았을까. 하얗고 듬성듬성해진 머리카락이었을까. 주름 안에서 하루하루 작아지던 눈동자였을까. 어떤 때면 나는 그 폐타이어의 시선이 천천히 읽어내기에 너무 멀다는 생각을 한다. 그 시선 위에 앉아 두리번거리는 메뚜기만큼이나 아프게, 탄 고무 위에 각인된 활자들. 폐타이어가 풀잎들 새에 누워 있다.  



       

댓글목록

미상님의 댓글

profile_image 미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버님께서 살아계신지요??
효도할 수 없이 돌아가셨다면 슬프겠습니다
폐타이어, 차는 가족이겠지요
술을 마시고 읽으니 더욱 감성이 휩싸고 돕니다
저는 만 3세 때 아버지께서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
기억이 나지 않을 만큼 희미하게 떠오르는 오토바이를 타셨다죠
가끔 저를 태워주시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고맙습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많이 연로하셔서 가슴 아픕니다. 얼마가 될 지 모르겠지만 효도를 다할 기회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감사합니다.

미상님의 댓글

profile_image 미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코렐리 시인께서는 미등단시인이시지만
시인이 되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미 문예지에 등단할 만한 실력은 갖추셨습니다
만약 등단하신다면 그 보다 효도가 없겠지요
시집을 출판하는 것도 한 방편입니다
겸손도 좋지만 실력이 없다고 믿지 마십시오
제가 보기에 시마을 창방에서 3손가락 안에 드십니다
제가 스승으로 모시는 까닭은 여러 면이 있지만
시를 잘 쓰기 때문도 포함이 됩니다
문향이 만개하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추신: 50대 초반이라고 하셨죠?? 코렐리 시인 = 자운영꽃부리 시인의 시를 읽으면 청춘이 느껴집니다..
제가 제 또래로 착각할 만큼 젊음이 느껴집니다,, 제 나이는 이제 40세가 됩니다..''
어리다는 게 아니라 어른으로서 절정의 시를 쓴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시를 읽어보세요 얼마나 황홀한지 아름답습니다
남자가 남자를 사랑하는 이유가 뭔지 알게 하는 그런 시입니다
정말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

추신2: 시마을 역사에 남는 칭찬을 남기고 싶어서 추신2를 씁니다
그러니까 "시마을의 역사상 최고의 시인"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기억하세요, 마황 이강철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자신을 믿으세요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너무 과한 말씀이십니다.
제 시를 제가 아는데,
마황님께서 절 격려하시려 마음쓰시는 것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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