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문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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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355회 작성일 20-12-08 11:18본문
저문 길
낙동강 강둑에는
천 년 동안 흙 속에서 살아온 불상이 있습니다
해 질 무렵에는 딱새들
고픈 배를 채우느라
마구 쪼아대
하얀 피가 쏟아집니다
누군가 기다리는 것은
저 불상 안에 드는 것입니다
추녀 끝에 흔들리는
풍경 하나 달아 놓고 이끼 낀 마음은 매달지 못했습니다.
믿었던 중심을 버리고 온 것 같아
아득히 먼 지금도 쉬 잊지 못합니다
놓고 온 것을 찾겠다며
오동나무 서랍장을 뒤적이면
삭지 못한 슬픔이 왈칵, 쏟아져 나옵니다
백 년을 넘기고 천년을 기다려도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세월 안쪽까지 어루만지다 돌아가는 저녁
반사된 강물 빛만 넘치고 있습니다.
댓글목록
미상님의 댓글
미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언가 재료를 끝 까지 활용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훌륭한 시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아쉽기도 하고 즐겁기도 한 시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앞으로 훌륭한 시 많이 쓰소서
^^
이옥순님의 댓글의 댓글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열심히 써 보긴 하겠지만....
시 다운 시는 쓰지 못 할 것 같습니다
댓글 남겨 주셔서 감사 합니다^^
tang님의 댓글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의 황홀이 던져주는 잉태로의 길이
순수의 폭에 안기면서
무수한 번뇌가 같이 합니다
극기의 여력이 다가섭니다
이옥순님의 댓글의 댓글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심오한 답변 주셔서 감사 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신라의 달밤
그 아래에서
문득, 이차돈의 순교가 보입니다
천년의 불심으로
공수래공수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