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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미분이전(天地未分以前) 공금(空今)을 횡령하러 가세 * * '아' 다르고 '어' 다르지 않은 나는 말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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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8회 작성일 20-12-14 06:21

본문

천지미분이전(天地未分以前) 공금(空今)을 횡령하러 가세

사문沙門/ 탄무誕无


공에서 물러나고
공에 머무를 줄 안다
이것이 참된 노숙(老熟, 공부),
글자 하나 없고
어떤 분부도 내리지 않는
교장 없는 학교로 365일 등교한다

이보시게 자네도 안 늦었네
맘껏 공차고 놀아도
멀쩡한 사람 눈에
모래 안 뿌리는
텅 빈 교정으로 어서 가세
맨날천날 공을 받아
어디든 스렁스렁 다 쏠 수 있는 지금 이곳,

'아' 다르고 '어' 다르지 않은 세상


*

*

공/ 모든 인간(만물)의 본래 성품의 본체.​


////////////////////////////////////////////////////////////////////////////////////////////////////

'아' 다르고 '어' 다르지 않은 나는 말일세

사문沙門/ 탄무誕无


나는 그렇다네
확실한 말을 갖고 끝까지 밀어붙여 다 갈긴다네
애매모호한 여운 남겨 상상하게 두지 않는다는 말일세
하나뿐인 우리 인간 본래 성품으로서
실체가 없는 오만 가지 상상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다네
사족을 못 쓰게 바르게 전달해야 하므로 더욱더 그렇다네
무형물(형상 없는 본래 성품)을 유정화 시킨

전형적 내 솜씨와 맞닥뜨리면
이보게, 세속의 속됨 전혀 없으니
자네 속마음 잘 활용해 알아봐야겠지만
글이 끝나면 앎과 모름을 다 비우고 상상하지 말게나
친절히 상상이 아니라고 가르쳐주는데도
우리 인간 본래 성품에 초점 맞추려 하지 않고
자꾸  딴짓(상상)하면 '에계' 되네
그러면 보는 내 눈과는 십만팔천 리 동떨어져 

서로가 피곤하고 곤란하다네

글의 뜻을 바로 알고

작가의 노고를 맞아야지 않겠는가,
안 그런가 이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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