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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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471회 작성일 20-12-14 10:15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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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詩 / 백록
죽어라 쓴다
말을 더듬는 글로
사노라 쓴다
말을 다듬는 글로
이승의 공간을 더듬으며
저승의 시간을 다듬으며
이런저런 행간으로
뭔가를 짓고 있다
무심코, 이승을 날다
문득, 저승으로 날다
어정쩡한 그 어간에서
둥지를 틀듯
새끼를 낳듯
마침내
한 해 막바지로 눈이 나린다
비로소
새해 첫날 같은 눈이 비친다
하얀 여백으로
하얀 시체로
미상님의 댓글
미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집 한 권을 써내셔서 일기 쓰듯 소일거리하는 것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첫 시집이 최고의 작품이었는지 알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앞으로도 최고의 작품이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시 한 편을 쓰기 위해 최선을 다하신다면
첫 시집을 능가하는 작품이 탄생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죽기 전에 최고의 작품만 엄선하여 실은 명시집을 출판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김태운 시인의 시를 시마을에 접하면서 신춘문예 시인의 하루를 슬쩍 감상하다 갑니다
저는 태생이 시인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단권으로 세상을 평정하고 싶더군요
시집 "마황"으로 역사에 남으려고 노력할 겁니다
좋은 시 많이 쓰시고 문운이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 / 백록
시인은 신의 소리를 내는 도구로서의 예언자라 했다
즉, 견자見者라 했다
랭보가 그랬다
소월은 아마도 진달래라 여겼을 거다
그들과 같이 꽃을 피웠으므로
동주는 무조건 별이라 우겼을 거다
그들과 함께 총총거렸으므로
그러거나 말거나
신의 소리를 흉내 내고 싶은 나는
쓸데없는 소리로 씨부렁거리고 있다
내가 바로 그런 시인이라며
악을 쓰며 컹컹거리고 있다
내가 바로 오늘의 견자라며
마구 건방을 떨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