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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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329회 작성일 20-12-17 09:38본문
시국時局 / 백록
정체 모를 역병이 이 땅으로 창궐하더니
미치고 팔짝 뛰는 경자의 정신머리는
갑신이 정변인지 갑오가 경장인지
무지 갑갑하다
자고로 지금은 양성과 음성을 판가름하는
천 명의 시대
눈치껏 그 어간을 헤매고 있는 나는
참으로 어리석은 백성이다
마지못해 여성으로 진화 중인
거세기의 중성이랄까
추위를 각시처럼 품은 밤은 점점 깊어가고
며칠 후면 그 오르가슴인 동지다
근처의 이브는 아마도 온데간데없을 터
이윽고 새날이 밝아오면
삼백예순날 지루했던 달력으로
소한과 대한의 행간이 얼씬거리겠지
바야흐로 봄날이 비치겠지
이 궁상에게도
댓글목록
이옥순님의 댓글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구나 이 어수선한 시국을 한탄하고 있지요^^
거친 시어에 순 한 눈길 주고 갑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거칠었나요?
부드럽지 못해 죄송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주의 돌 / 백록
천 개의 바람과 만 개의 구름이 어우러져 흘린
천만 개의 비와 눈들이 죽기 살기로 조각한
천태만상의 초상이다
그 얼의 굴곡으로 빚어낸
신들의 얼굴이다
억겁을 꿈꾸는
파도 파도 캐도 캐도 나오는 돌뿌리처럼
삼백예순 오름으로 뿌리 내린 억새들
억억 울부짖는 초혼이
그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