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를 씹다가 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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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485회 작성일 20-12-29 11:09본문
사과를 씹다가 문득 / 백록
애초에 선악과로 비친 너의 에덴은 어느 사막의 오아시스였을 거다
그 사막을 떠난 이 땅에선 너를 능금이라 했다
계림鷄林에선 임금이라 칭했다는데
능히, 그럴 만도 했을 법
오죽했으면
공자왈 맹자왈 법석이던 사람들은
정사政事와 덕행과 언어와 문학을 아울러
너를 빗대듯 닮은 문체로 지껄였고
한편, 천도天道를 부르짖던 사람들도
성誠과 경敬과 신信과 법法을 일러
사과四科라 정했다는데
삼보일배가 혹 그런 걸까
싶기도 하고
뉴턴은 하필 너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복잡하게시리 만유인력이 이러쿵저러쿵했을까
익어 몸피가 불면 썩어 떨어질 수밖에 도리 없는 것을
바람이 불어도 힘이 들어 떨어지는 것을
결국, 땅으로 묻히는 것을
이순이 넘도록 철모른 난 오늘
떨떠름한 너의 표정을 씹고 있다
지난날의 아삭아삭한 감정을
그새 썩어버린 이빨로
모래를 씹듯
사각사각
댓글목록
미상님의 댓글
미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버지뻘이네요
저는 2021년 부터 40세가 됩니다
사과로 만찬을 차렸군요
먹음직스런 과육일수록 달죠
나이가 들면 단 것이 안땡긴다는데
잘 읽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맙소
새해엔 좋은 일들만 가득하길 바라겠소
이옥순님의 댓글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성이 나이를 먹는 다고 달라 지나요
타고난 감성은 철이 없다고 생각 합니다
아삭아삭한 감성을 지닌 시인님
문안 인사 두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