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너무 좋은 변명거리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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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34회 작성일 20-12-31 20:08본문
네가 알던 하나님은 수천 년도 전에 이미 지상을 떠났었지
너는 무엇을 두고 사랑이라고 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사랑의 하나님을 입에 올릴 때마다, 나는 입이 없어도 웃음소리를 내야만 하는 이 팔자를 저주했네. 네 뱃속에서 너를 빨아먹고 있는 것은 내가 넣은 것이 아니었어. 다른 누군가의 것이었어. 그것이 신의 뜻이라며, 그래 너의 신은 교회에 있지. 십자가 아래에서 너무 많아서 얇아진 수천 장 말씀의 베일의 너머에서 눈만 가린
그는 하나님을 연기했고
너는 그 너머를 보려 하지 않았지. 하나님이라는 이름 하나에 매몰된 너는 성모를 참칭하고
죄 없이 태어나 모든 죄를 짊어질 운명이라 하겠지, 그것이 사랑의 무게라면 대체 얼마나 경솔해야 질량마저 없게 될까
무게 없이 태어난 아이의 이름은 애초에, 지상이 도래한 이래, 처음부터 죄악이었어
그것마저도 사랑이라면 너의 사랑은
너무 좋은 변명거리였겠지, 내 아내, 내 사랑이었던 사람아, 그러나 작금은 죄악의 성모여
알고 있을까, 신의 자식은 생물학적으로는 호래자식이라는 사실을
댓글목록
미상님의 댓글
미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호래자식인 이유를 성립시키는 문장이 있었다면 좋겠습니다
안그래도 저 역시 하나님(여호와)를 추종하지는 않습니다만 신학교에 가게 되었습니다
신을 믿지 않는데 목사가 되려고 한다니 참 호래자식이 아닐 수 없겠지요
많은 나날을 고민했지만 돈 안들이고 배우는데 안배울 수가 없더라구요
올해에도 건강 잃지 마시고 문운이 만개하기를
고맙습니다^^
피탄님의 댓글의 댓글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성교 없이 태어났는데 호래자식이 아니면 사생아이지 않겠습니까. 존재를 확정지을 수단도 없는 상황에서의 존재란 공허한 외침일 뿐이지요.
참고로 전 무신론자입니다.
다만 신이라는 이름의 욕받이는 필요하지만, 그 신이 온전히 인간을 위해, 인간의 상상대로 있으리라고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어찌 보면 불가지론자라고도 볼 수 있겠지요.
그리고 이 시는, 불륜 저지른 목사의 씨가 분명한데도 아내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며 우겨대니 남편으로서는 속터질 수밖에 없던 그 사건을 모티브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