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는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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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61회 작성일 21-01-02 13:08본문
트로트는 인생이다 / 백록
삶은 기승전결의 노래다
이러쿵저러쿵의 한풀이 같은
사분의 사박자 살풀이 같은
한 맺힌 사공의 뱃노래는 여태 가물거리는 목포의 눈물이고
총각 선생님을 사모하던 섬 색시는 그새 할머니가 되고
바다가 육지라면의 하소연은 이미 저승의 사연이지만
녹슬은 기찻길은 오늘도 울컥하며 테스형을 찾고 있고
저 푸른 초원 위에는 아직도 청춘인 듯
쿵짝 쿵짝이다
새파란 아이들 어깨동무조차 궁색해진 요즘
불현듯, 어느 구석의 빛바랜 보랏빛 엽서를 들추며
생뚱맞게 니가 왜 거기서 나오냐며
어처구니 잃은 춤사위를 부추기며
나야말로 진짜 진또배기라며
한껏 목청을 가다듬고 있다
환갑의 고랑에서 궁시렁 궁시렁거리며
고희의 이랑을 향하던 나도 지금
어느덧 굳어버린 목덜미를 붙들고
목 꺾기와 목 풀기에 여념이 없다
축축한 축음을 소환하며
청춘의 녹음을 추억하며
트로트는 삶이라며
나의 노래라며
댓글목록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태운 시인님 오랫만에 뵙습니다
지나치기만 하다 새해 인사 드리러 들렀습니다
요즈음 트로트가 대세라고 하지요
한과 흥이 어우러져 친숙하고 부담없이 뽑아내는
삶 한자락
맞습니다 트로트는 인생이네요
시인님이 소환하는 트로트는 제주의 바다와 바람이
시리고도 향기롭게 녹아있는 절창이겠지요
즐겁게 잘 감상했습니다
언제나처럼 창방을 오래도록 밝혀주시고
새해 다복하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코로나가 물러가서 기회가 되면
언제 한 곡 뽑읍시다
요즘 제가 임영웅이 흉내를 좀 내보는데
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