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설제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기설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어느청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37회 작성일 21-01-14 09:38

본문

기설제


어느청년




  서울이고 어디 윗지방엔 다 눈이 오는데, 펑펑 내린다는데
  여기 내가 사는 곳엔 눈이 오지 않아서
  나는 매일 밤 눈사람을 만듭니다
  일본 사람들이 테루테루보즈를 으레 베란다에 내걸어놓듯

  나는 눈사람을 머리부터 만들어 바닥에 두고 몸통을 굴려 머리 위에 올려둡니다
  그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내일 아침에 눈사람은 모두 녹을 것이고
  당신은 오지도 않고

  야속한 마음으로 강물에 돌 던지면 퉤퉤 박힙니다

  아마 다들 내가 눈사람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믿지 않았겠지만
  강물은 날 믿고 몸을 말아 퉁퉁 얼었습니다
  눈을 한 번 쌓아올려보고 싶은 까닭입니다

  오늘 밤엔 나도 믿음으로 꽁꽁 타오르다가 갓 건져낸 조약돌처럼 매끈하게
  파닥거리다가
  거꾸로 매달려 머리 위에 몸을 둘 것입니다
  사람은 녹질 않을 테니까, 밤새 당신을 기다려 볼 작정입니다

댓글목록

Total 6건 1 페이지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