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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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552회 작성일 21-02-01 21:55본문
눈빛
이옥순
채식주의자였던 그
40이 되면 몽골 초원에서
풀을 찾아 헤매리라
물을 찾아 떠돌 것이라더니
약속은 뇌경색을 일으키는지
벼랑으로 내몰린 초원 빌라 2층에서
한 발짝도 나올 수가 없다
딱 3일 동안
한층 높아진 침대 위
푸른 식물처럼 누워있다.
풀린 듯 희미한 눈동자
아직 가야 할 길이 남아 있다는 듯
한 줄기 햇살을 바라보지만
이미 머리엔 기분 나쁜 울음에
저승 새가 앉아 있다
그는 전생에 별이었다고 굳게 믿고
별처럼 맑은 눈빛 조각을 잡으려
고비 사막을 건너간다
마지막 숨 몰아쉬며
반 눈 사이를 비집고 나와 비틀거리는
눈빛
어린 딸의 눈물에 빠져
화석으로 굳는다.
댓글목록
너덜길님의 댓글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빛 혹은 눈부처 속엔 숨길 수 없는 그 무엇을 누구나 가지고 있지요.
무엇보다 시가 독창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건 이옥순님의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읽을 때마다 생활의 사소한 것에서 가져오시는 시의 의미가 날로 익어간다는 느낌입니다.
오랫동안 좋은 시 많이 올려주시길 바라는 소박한 맘을 가져봅니다.
이옥순님의 댓글의 댓글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너덜길 시인님 고맙습니다^^
살면서 마음에 새겨진
분노 상처 얼룩진 인생까지 내려 놓고 있습니다
좀 부족 하더라도 .....
고운 걸음 주셔서 감사 합니다 꾸벅
하림님의 댓글
하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사랑은 눈으로 말한다죠
잃어버린 눈빛이 아닌
어린아이의 총명한 눈빛이 소망입니다.
이옥순님의 댓글의 댓글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군가에 메마른 눈빛에 비현실적인
시간속에 살기도 하고
누군가에 따뜻한 눈빛에
새로운 세계에서 역동적인 삶을 살기도
하지요
하림시인님
사람의 마음을 뚫을 수 있는
따뜻한 빛이 늘 충만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