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맨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1회 작성일 21-02-02 09:44

본문

맨발


길은 맨발이 다칠까 조심조심 밟혔다.

아침마다 흙과 돌을 숨긴 사람들은 빗자루에 발을

숨겼다.

동네 구석구석을 돌아다녔지만 숨겨진 것들만 

있었다.

밭고랑을 지나 강가에 앉았더니 진흙투성이 맨발에

마른 비늘이 생겼다.

비늘이 생길만큼 맨발이어야만 했다.

오랫동안 가슴도 비늘이 생긴 맨발이었다.

오랫동안 강은 굳은 입술로 조용하게 맨발로 흘렀다.

온몸이 맨발이던 때를 내내 생각했다.

꿈을 꼼지락거리던 순간부터 온몸이 맨발이었다.

사랑도 온몸이 맨발이다.

온몸이 맨발인 맨발과 맨발이 만나는 것이다.

온몸이 맨발인 강물 위로 온몸이 맨발을 

꼼지락거렸다.

까만 맨발이 꼼지락 거리다 걸어오기 시작했다.

모든 맨발이 까맣게 숨겨지기 시작했다.

눈이 맨발로, 가슴이 맨발로 그리운 맨발들을 

꼼지락거린다.

온몸이 맨발이었다.

어느 누구도 내 온몸의 맨발이지 못했다.

어느 누구에게도 나는 온몸으로 맨발이지 못했다.

생은 온몸이 맨발이다.

새벽의 강가에는 발을 숨긴것들만 있었다.

사람들은 맨발을 숨기고 집들은 사람들을 숨겼다.

은빛도 없는 강물만 맨발이다.

온몸의 맨발이 강으로 걸어간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6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46
산복 도로 댓글+ 8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 11-21
45
바람의 말 댓글+ 8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06-23
44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 04-01
43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03-30
42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 10-21
41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10-11
40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9-09
39
의자 옆에서 댓글+ 4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09-07
38
휘발유 댓글+ 6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7 07-07
37
흘림낚시 댓글+ 4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7-05
36
댓글+ 2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7 06-18
35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06-17
34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0 06-08
33
윗동서 댓글+ 6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 05-13
32
중앙선 댓글+ 6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5-10
31
잔뜩 숨긴다. 댓글+ 2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1 05-06
30
마른 수건 댓글+ 4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 02-15
열람중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02-02
28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8 01-05
27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7 12-31
26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0 12-23
25
고추장 댓글+ 2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12-22
24
가시 달갱이 댓글+ 4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8 12-18
23
달고기 댓글+ 4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 10-20
22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 10-12
21
하얀 나비 댓글+ 3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4 10-04
20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7 09-29
19
사과탑 댓글+ 2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09-10
18
공벌레처럼 댓글+ 4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 08-20
17
공원 의자 댓글+ 3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1 08-17
16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0 08-11
15
들개 댓글+ 2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08-01
14
기역, 니은 댓글+ 6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9 07-26
13
변기 댓글+ 2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6 07-13
12
경계에 앉다. 댓글+ 6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2 07-05
11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7-03
10
손톱 댓글+ 2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07-01
9
연통 댓글+ 6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06-25
8
또 다른 질서 댓글+ 6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4 06-24
7
당신의 접시 댓글+ 3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8 06-14
6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4 06-06
5
우물 댓글+ 1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7 05-31
4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9 05-27
3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6 05-09
2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5-05
1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8 04-2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