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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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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2회 작성일 21-02-04 15:48

본문

사람이란 동물은 나이가 들수록

죽을 생각밖에는 못하는 모양이다

기실, 앞자리 2나 3밖에 안되는

젊어빠진 놈들이라고 뭐가 다르겠느냐마는

시대가 불안하다는 같잖은 핑계로

아직 오지도 않은 황혼에 대해서

실행될 리 없는 공허한 계획표를 짜며

어떻게든 살아야 한다며 아득바득

빗금을 긋고 차트와 그래프를 분석한다


내가 알던 어떤 놈은 그게 싫다며

지 인생은 두 번 사는 게 아니라더라

탕진조차 재미라고 악으로 외치는데

막상 알고 보면, 사생결단의 여지도 없는

뭘 해도 죽을, 그럴 때에나 쓸 법할 말을

아무렇지도 않다며 장전하자마자 쏴버린다

아무리 그래도 너무한 거 아니냐고, 주변에서

몇 번쯤 들어오는 태클에 콧방귀, 신경 꺼라

그게 병풍 뒤에서 향내 맡기 직전에 했던 말이 됐다


그 녀석 혼자 이것저것 사모은 것이 많은데

가족이 진짜 그뿐이라 연 닿은 놈만 고스란히

내가 떠맡아서 처리해야만 하는 상황이 됐다

행복에 들인 돈은 어림잡아도 수천이고

감가상각이라도 최소, 수백만은 잡겠지만

얼마 모으지도 못한 투명한 저금통 바닥에

깔린 동전 몇 푼조차도 가져가지 못했다

백 원짜리 다섯 개뿐인 싸구려 플라스틱

그게 그 자식의 저승 노잣돈이었으려나


구청에서 증명서로 끝난 무연고의 사인은

오토바이로 질주하다 들이받은 가드레일

얼마짜리였는지는 담아둘 필요도 없었지만

그 액수가 행복의 비용이었는지는

아무도 제대로 대답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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