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사슴의 눈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검은 사슴의 눈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30회 작성일 21-02-14 07:06

본문


             

검은 사슴*의 눈 / 김 재 숙

 

 

무너진 갱 속 살아서 나온 단 한명의 사람

순이 아버지

인간이 버틸 수 있는 한계를 넘겨 실려 나온 건 검은 사슴의 눈이었다

한번도 세상 밖을 나온 적 없는 짐승

깊은 땅 속 수천 마리나 되는 같은 종족임에도 알지 못하는 인간들 같이

홀로 굳게 믿는 검은 사슴으로

 

바위를 쪼갠 발톱과 녹슨 바늘 뭉치 같은 털

굶주린 범의 눈매 날카로운 송곳니를 한

전설 같은 검의 사슴의 출현은

다만 그 갱도에서 전설이 된 순이 아버지가 세상 밖으로 나오기 위해

빛나는 뿔을 자르고 날카로운 이빨을 뽑아 버리고

더 이상 위협적인 존재가 되지 않게 되었을 때

검은 사슴의 눈만 가지고 밖을 나올 수 있었다

 

토성 같은 난 언제 또 과연 밝음이었든가

어둠에 컴컴한 절망의 바위산을 타고

이빨을 갈고 형형한 눈빛으로 악착 같이 오늘을 살아내면서

순이 아버지가 유일하게 나간

검은 사슴 그 혈루를 서럽게 흘리며

 

난 살아가고 또 살아 갈 것이지만

훗날 인간의 모습으로 기억되길 바라는 소망이 들것에 실려 나갈 지라도

또한번 어둠을 벗고 빛의 환영을 따라 한 발 앞으로 걸어 가리라

 

비록 그 빛의 끝에 검은 사슴 눈이 죽어간 흔적이 발견 될 지라도......

 

 

                                                                                        

 

                                                                               * 검은 사슴 /한강소설


댓글목록

순례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순례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형형한 검은 눈빛이 어둠을 벗어 순한 꽃사슴으로 순화된 후에라도
한때 날카로웠던 송곳니와 바위를 쪼갠 발톱으로 살았던 아픈 시간들의 훈장을
숨길 이유는 없겠지요.
누가 감히 그 어둠의 동굴 속으로 돌을 던져 넣을 수 있겠습니까?
이런 시를 쓰신 포용과 성찰의 시선에 경의를 바칩니다.
한강의 그 소설을 아직 못 읽었는데 한번 보겠습니다.

붉은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과찬의 말씀을 주시니 부끄러움에 고개가 숙여 집니다
인간으로 살기 위해 타협이라는 것을 버려야 하듯 ㄴ\제게도 맑은 정신이 있는지 모를 지경입니다
시인님이 말씀에 깊이 감사 드립니다.
내내 향필 하시길 바랍니다,

Total 101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01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 03-26
100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 03-25
99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 03-21
98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 03-20
97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 03-18
96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 03-09
95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 03-05
94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 03-04
93
어쩌자고 댓글+ 2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 03-03
92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 03-02
91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 02-24
90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 02-23
89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 02-07
88
울렁증 댓글+ 1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 02-06
87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 01-31
86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 01-28
85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 01-27
84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 01-25
83
완벽한 트릭 댓글+ 1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 01-22
82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 01-19
81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 01-18
80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 01-17
79
마농의 샘 댓글+ 1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 01-16
78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 01-14
77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 01-13
76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1-12
75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 01-11
74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 01-09
73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 01-08
72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 10-04
71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 08-26
70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8-24
69
우아한 유령 댓글+ 1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8-04
68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8-02
67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 07-31
66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 07-27
65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7-20
64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 07-11
63
뜨거운 손 댓글+ 1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07-09
62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7-08
61
치명적 서정 댓글+ 3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 07-06
60
달구질 댓글+ 5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 07-05
59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 07-04
58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7-03
57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07-02
56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07-01
55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 06-29
54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6-28
53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 06-27
52
깨꽃의 계절 댓글+ 2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 06-26
51
물결의 익사 댓글+ 3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 06-25
50
나무거울 댓글+ 3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 06-24
49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6-23
48
캐논의 밥상 댓글+ 4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 06-22
47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 06-21
46
화분 있는 방 댓글+ 2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 06-20
45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 06-19
44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3 06-18
43
당부 댓글+ 2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 06-18
42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 01-15
41
오래 된 신 댓글+ 2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1-14
40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 01-13
39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01-12
38
누낭의 깊이 댓글+ 2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01-11
37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1-10
36
붉은 입술 댓글+ 1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01-08
35
체기滯氣 댓글+ 4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11-22
34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9 03-31
33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5 03-28
32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9 03-2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