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을 그리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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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579회 작성일 21-02-21 07:29본문
목련을 그리다가 / 최 현덕
함박 눈 덮인
목련 가지 끝을 그리다가
순백의 고고한 꽃 잔치를 그리다가
터널을 지나온 입춘(立春) 경계를 그리다가
그만, 하얀 고백을 수북이 쌓았습니다.
말과 말 사이에 낀
목련 멍울이
봄 처녀와 소통을 합니다
차가운 겨울이야기를 차곡차곡 개어 넣으며
고고(呱呱)하기만 한 고고함으로 눈 녹이며
한 꺼풀, 한 꺼풀 고름 끈 풀며
치마저고리 동전 끝 살포시 놓고 속살을 드러내려
하얀 고백을 조붓하게 덧대 놓고 있습니다
꽃이라 할 수 없는 작은 보따리가 멍울멍울
오래된 이야기로 새봄을 잉태 해
뜨겁게 달굴 봄 밝혀 줄 꽃 주머니 속은
새하얀 향기, 순백의 향기 쟁여 두고
재두루미처럼 훨~훨
비상의 날갯짓 카운트다운
환한 봄 밝힐
고고함을 듬뿍 주렁주렁 달아
삶의 저편 어두운 구석구석까지
봄 향기로 가득차길
목련을 그리다가
문득.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목련을 그리다가 문득///
그렇게 오셧습니다
반갑습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난 폭설에
목련가지에 소복히 쌓인
광경을 사진으로 스크립트 해 놓았는데
갤러리 보다가 문득 시샘이 나서 그만,
반갑습니다. 백록 시인님!
거두절미 하고 기체는 만강 하시리라 믿고
쭈욱 좋은 글 많이 보여 주세요.
선돌님의 댓글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간만에 좋은 시를 대하고..
인사 올립니다
최현덕님의 댓글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귀하게 놓고 가신 걸음 위에
감사의 인사 올립니다.
늘 평안 하시길요.
탄무誕无님의 댓글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연 시작(詩作),
전개가 아주 좋습니다.
함박 눈 => 목련 가지 끝 => 순백 => 입춘 경계 ,
다음 연 서술을 펼치려 암시를 준 '하얀 고백'에서
공감과 여운의 고개 숙여지게 하였습니다.
목빠죄(목련에 빠진 죄),
1연 마냥 좋습니다.
1연을 읽자마자 여러 이미지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달게 합니다.
달달하게 달게 합니다.
뭐를 달게 하냐고요?
눈팅을 거두고 댓글을 달게 합니다.
순백의 목련 같은 하얀 고백을 수북이 피게 하려면
벌이 수북이 필요한 것이 아니겠지요.
님의 탁월한 이런, 한 영감이면 되겠지요.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초실한 글 위에 과분의 말습입니다.
늘 좋은 말씀만 건네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채찍으로 달게 받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