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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이 스며 드는 동안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08회 작성일 21-02-23 10:20

본문

적막이 스며드는 동안

 

 

겨울이 나를 가두자

허술하게 닫은 몸속엔 우울함으로

가득 하였지

 

동구 밖 노송 한 그루처럼

적막으로 결박되어 아프게 울기도 하고

그사이 길은 막혀 버렸지

쉴새 없이 눈보라가 휘몰아쳤지

오다가다 쌓은 서낭당 돌탑은 무너지고

허공을 떠다니다 지친 저 바람은

근황을 부풀리며 천길 벼랑

끝으로 내몰았지

예보에도 없던 적막감이 주는

이 현기증

구부러진 산길 속에 내내 갇혀 있었지

 

푸른 하늘을 향해 치켜든 소나무를

단숨에 삼켜 버린 그 날들

아주 먼 거리를 조용히 왔다는 신호인데

내 안에 우울은 선뜻

현관문을 열어 주지 못하고

쌓였다 무너지며 그렇게 스며들었지.

 

 

댓글목록

하림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적막의 황혼녘인가요?
그래도 그 노을은 아름답습니다
이렇게 그 속내를 풀어 놓으면 많은 위로가 되지 않을까요
동구밖 장승 되어 꿋꿋이 시마을을 지켜 주소서^^

이옥순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보이는 것과 생각 하는 것을
줄줄이 엮어 났다는  말이
맞을 거예요
졸시에 다녀 가셔서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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