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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보석십자수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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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3회 작성일 21-02-25 11:33

본문

아내의 보석십자수 놀이

 

아내가 입면(立面)의 액세서리보석들로

액자에 담긴 그림 속 하늘을 정성들여 예쁘게 장식해갔다

라벤다 농장의 푸른 길섶을 흡착 팬으로 꾹꾹 눌러

좁쌀 크기의 가짜보석을 몇날 며칠

봄의 배경 속에 열심히 끌어 모으자

그림 속 농장 가운데 아담한 집까지

아내가 그리던 잉여의 시간이 힘들게 완성되었다

작품인지, 놀이인지, 노동인지 나는 도통 알 수는 없었지만

흡착 팬을 잡았던 엄지와 검지가

액세서리보석을 흘려둔 채 자기만족에 취해 잠들어 있다

액자 속 농장의 그림은 아내를 그림 밖에 재워두고

형광불빛 반사된 방향에 따라 반짝대며 풍경 빛이 내린다

불구하고, 아무리 들여다봐도 아내가 노동하며 노닐던

시간의 배경만 있지 그림에는 창의적으로 거닐던

실제적 원근이 없다

부부간에도 함구의 법칙은 작용한다, 당신 참 좋은 취미야

잠에서 깨면 당신 보석자수 작품 참 잘했다고 칭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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