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 창작시의 향기

계절은 /지천명

계절은 거짓이 없다
봄엔 봄인 것이고
여름엔 여름인 것이고
가을엔 가을인 것이고
겨울엔 겨울인 것이다

봄바람이 분다고
앙가슴 헤집는다고
앙탈을 부려도
푸른싹이 푸른잎이
되는 동안은
계절만의 진실의 바람이 분다

겨울동안 웅크리며
추웠던 것은
계절의 탓이다

싫어도 좋아도
그 계절에 몸담그며
하루의 꽃을 피우며
살았다

계절의 바람따라
옷을 갈아입듯이
하루하루가 매일매일
일상의 수레바퀴와
더불어 인생의 꽃을
피우며 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