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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책벌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26회 작성일 21-03-13 07:42

본문

수선화


 정민기



 옷 수선집 앞 화단에 수선화 피어 있다
 재봉틀로 박음질한 듯
 꽃 매무새 곱기도 하고 단정하다
 허수아비처럼 구름 누더기 입은 3월 하늘
 새 한 마리 박음질하러 날아가나
 날갯짓 봄기운처럼 가뿐하다 풀잎에 앉아
 어미 새를 부르는 어린 새 떼 같다
 밤하늘 촘촘하게 박힌 별 단추처럼
 노랗다 황달 증상이라도 있는지,
 쉽게 고개를 떨구고 꾸벅거리고 있다
 너를 만나러 온 내가 지금 무력감을 느낀다
 바람 불어오자 파도가 치듯 요동친다
 이제 와서 내게 마음이라도 얻으려는지,
 너를 만나러 이 자리에 온 내가 잘못이다

댓글목록

피플멘66님의 댓글

profile_image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노란 수선화 화분이 참 곱기도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트 앞애서 즐비하게 펼쳐 놓고 파는 것을
보았습니다
따듯한 봄날 이어 가시기 바랍니다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허수아비 같은 누더기 입은 3월 하늘!

누구도 찾아 낼 수 없는 명시문장에
박수를 보냅니다.

책벌레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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