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아 내 너와 함께 멸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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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끼요오오오옷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14회 작성일 21-03-14 00:04본문
가진 거 없이 무거웠고 부족한 것이 넘쳐흘렀다
가난한 마음에 햇살만이 유복하게 비추는 봄날
난방도 냉방도 불요하는 이 평등한 춘기에 마취돼
아무것도 안 먹고 살 수 있다는 듯 초연 속에서
휘날린 낙화 적시며 꽃보라가 그칠 때는
육골도 홀연 흩어 사라짐을 허망히 바라니라
홑몸 뉠 데와 하루 한 끼 정도의 꿈
꿈이 가난한들 잊으랴
누워 마주한 천상에
워낙 아름다워 느리디느려 보이던 벚 비는
땅 닿은 적 없는 속도로 내 안에 여전히 날려
그마저 그칠 땐 아쉬운 명 홀가분히 재촉하리니라
댓글목록
책벌레님의 댓글
책벌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깊은 시의 언어,
머물다 갑니다.
좋은 한 주 보내세요.
피플멘66님의 댓글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병주더니
약주더라
하는 말이 스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