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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버리고 싶은 날의 ㅅㆍ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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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84회 작성일 21-03-16 09:50

본문

돌아버리고 싶은 날의 ㅅㆍ념 / 백록




귀가 막히고 코가 막히고 입이 막히고 마침내 눈마저 흐릿해지던 날

하늘과 땅의 경계, 그 기억조차 자욱해지던 시간에

뻣뻣해진 모가지를 붙들고 불과 30년을 살다 간 목마와 숙녀를 읽다가

문득, 60년을 살다 간 버지니아울프를 생각한다

어머니가 죽자 정신병에 걸리고 아버지가 죽자 더 악화되더니

끝내 늑대의 울음을 품어버린

그 첫울음이 출산한 출항을 소환하며 이 섬을 떠나가는 배를 떠올린다

이윽고 낳은 밤과 낮을 읽다가 나 홀로의 방을 슬며시 살핀다

마치 제이콥의 방으로 착각하며 댈러웨이 부인을 떠올린다

이윽고 베넷씨와 브라운 부인을 훔친다

그것도 잠시

소녀 시절의 의식 같은 등대로 올라 차디찬 물결 속을 뒤진다

지나온 세월을 더듬으며 그 막간을 살핀다

그녀의 우즈강을 떠올리며

소낭과 폭낭이 목마처럼 머뭇거리는

근처 월대천을 향한다

혹, 물에 빠진 손톱만큼의 시어라도 건질 요량으로

묵직한 달과 이 섬의 돌 사이

ᄃᆞᆯ을 뇌까리며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성 / 백록


붉은 자궁의 뜨거운 원초적 본능과 시원할 것 같은 모천의
습한 처신머리
여성이라는 그 음모가 어긋어긋
혹은, 거웃거웃 뒤섞일 때
억억거리는 신음, 그 지경의 어거지 같은 순간
우리는 결국 어이를 잃어버린다
따라 꿈틀거리던 건
무릇, 애초의 남성인데
뱀 같은 성질머리는 그 시간을 벗어나면 
어차피 남이라는데
이도 저도 아닌 난
끝내 중성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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