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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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43회 작성일 21-03-17 09:42본문
봄의 공식 / 백록
무수천 자락으로 개나리 피었다
지나가던 개가 실룩거린다
웃는 건지 우는 건지
근처를 두리번거리는데
마침, 늙은 소 하나가 유채밭에서 누런 이빨 드러내며 소릴 지르고 있다
잃어버린 어미를 찾는 건지 새끼를 찾는 건지
사랑 노래를 부르는 건지
벗들을 부르는 건지
아무튼
바싹 말라버린 세월의 검은 근심들이 환한 계절의 셈법을 찾고 있다
아지랑이 휩싸인 루트 속 푸른 분모와 노란 분자를 헤아리며
뚝뚝 떨어지는 동백의 붉은 감정들을 섞으며
벌과 나비들을 꼬드기며
참꽃이네 개꽃이네 지껄이며
봄의 공식을 쓰고 있다
댓글목록
1활연1님의 댓글
1활연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수평선을 기준으로 어조의 변화가 있네요.
신생하는 봄에 대한 뿌리에 대한 공식을 쓰신 듯합니다.
근, 이것이 만물의 근본이 아닐까 싶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계절의 뿌리가 봄이다///
그런 생각으로
개와 소를 소환하며 공식이라 했는데
개나 소나 웃겟습니다
ㅎㅎ
희양님의 댓글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다운 풍경을 읽으니 심장을 꺼내 나뭇가지에 걸어놓고
흐리멍텅한 눈알은 개울물에 씻고 싶습니다
거침없는 필력으로 수놓으신 시편 즐감했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필력이야 희양님의 뒤꿈치를 따라가겠습니까만
그럼에도 좋은 풍경으로 읽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