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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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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미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89회 작성일 21-04-07 17:06

본문

여인이 앉아있었다 아름답다거나 예쁘다기보다는 편안한 느낌이었어 나는 여인에게 무엇인가 얘기하고 있었지 그러나 여인은 귀가 없었어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져도 표정에 변화가 없었지 세상이 망해도 흔들리지 않을 돌부처 같았어 왜 우리가 만나서 얘기를 나누는지 모르겠지만 한 가지는 분명해 서로 모른다는 것이지 한결같이 여인은 정신과의사이고 나는 정신병환자니까 여인은 나에게 조현병, 과대망상, 관계망상에 시달린다고 조언했어 여인이 처방하는 약은 나를 배부르게 만들지 엉덩이에 살이 쪄서 못난 오리새끼처럼 걷는 나를 백조로 바꾸려고 먹이는 약이지만 돼지가 될 뿐이야 여인이 일하는 병원에는 돼지로 가득하지 여인은 돼지사육사처럼 능숙하게 돼지똥을 치우지만 똥냄새를 지우지는 못했어 어쩌면 여인에게 돼지똥냄새가 나서 편안한지도 모르지 어느날 여인의 밥상에 돼지고기가 올라간 것을 본 적이 있어 병든 돼지를 살처분한 게 아닐까 의심이 들더군 그 후로 나는 병든 돼지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했지 하지만 끝내 여인은 나를 죽였어 마지막 순간에 비명처럼 여인에게 왜 나를 죽였냐고 물어보았지 그때 나의 목소리가 돼지 멱따는 소리란 걸 알게 되었어


댓글목록

소녀시대님의 댓글

profile_image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돼지같은 소리지만 재밋네요
시도  이제는고리타분한 구태에서 벗어나
쉽고 재밌어야  노벨상등을 탑니다
미나리, 짜빠구리 영화처럼

미상님의 댓글

profile_image 미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녀시대시인님
우리 같이 나란히 노벨문학상을 탑시다
저도 소녀시대시인처럼 우리나라 문학상에 도전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ㅎㅎㅎ
오랜만에 시마을창방에 들르니까 참 좋네요
모두 시를 잘써서 읽는 맛도 있구요
대서사시를 쓰려는데 ㅎㅎㅎ
잘 안써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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