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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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315회 작성일 17-12-09 09:19본문
빙점氷點에서 / 테울
지겨운 세월을 밟고 올라선 산길 중턱이다
얼음을 통째로 삼켰을 어리목
말 그대로 어리어리하다
언뜻 앙드레지드가 그 길목을 지키고 있을 듯
실존하고 있는 이 지옥 건너편
여기 지상에서 천국을 오른다는 건
얼음 속을 파고드는 것이겠지
잠시 로댕으로 망설이다 포기한 발목
1100도로 향수를 따라간다
예나 제나 아리랑 쓰리랑
이윽고 확 트인 벼랑
깎아지른 지삿개다
그 끄트머리에서 이상의 날개를 떠올리다
거품을 품고 솟구치다
울컥 울컥
찢어발기는 소리
지삿 지삿
온 세상 가라앉히는 소리
사르르르
녹아내리는 소리
그렇다. 여전히 난 여기
확실히 존재하고 있다
결코 지옥이 아닌
저 태평양 물결처럼
트멍 트멍
사르트르의 영혼
生으로 붙들고
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울 한라봉의 빙점을
일상의 빙점으로 이상의 날개를 펼치는 시심이
매서운 추위와 꽁꽁 언 얼음을 뚫습니다.
춥다고 움추릴게 아니고 툭, 털고 산에 오르는 기개,
참 좋은 일입니다.
건강하시기바랍니다. 김태운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기도 제법 춥습니다
옛 기억 떠올리면서 겨울의 산과 바다를 헤매고 있습니다
툭툭 털고 일어설 용기를 잃은 채...
실망이겟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년에 따뜻한 시점에서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언제나 지금이 시작이라 생각할 때 기회가 오듯 합니다
평안과 행운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별 볼 일 없는 존재감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