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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날 교실, 꿈에 스며든 눈빛으로 훔쳐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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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구웩궭겍찻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15회 작성일 21-06-15 21:11

본문

책들 펴진 교실, 선풍기 바람에 종잇조각이 보스락댔다

연두색 베이식 커튼에 여과된 미지근한 햇살이 어깰 주무르는 오후

앞자리 조는 학생 힘 풀린 손에서 샤프가 굴러떨어지자 주워주는 자상한 노선생님은

창밖으로 먼 발소리도 들리지 않는 운동장을 괜스레 내다보시곤

반 아이들에게 낮잠이나 자자며 자기 교과서를 덮으셨다

불이 꺼지고 책상에 엎드려 단체로 한 그늘을 덮는 낯선 분위기를 이내 실감한다

여느 때와 달리 아날로그 시계 초침 사이가 길게 느껴지던 재깍거림이 벽에 반사돼 울려 퍼졌다

감긴 눈꺼풀 안쪽에 감도는 희끄무레한 미상의 빛무리를 몇 분이나 의식했을까?

팔짱 안으로 숙인 고개를 기웃해보니 드리운 옅은 어둠이 만든 아늑함이

마치 더운 공기 아래로 가라앉는 조금 찬 성질의 촉감처럼 들이쉬어지는 기분이었다

약하게나마 나무 냄새를 풍기는 낡은 마룻바닥은 물관이 다시 흐른 거 같이 알맞게 서늘했다​

편하게 늘어뜨린 팔근육에 한쪽 뺨을 괸 채 땀기로 인해 살과 살이 착 달라붙은 부동의 상태서

눈만 껌벅이면서 점점 두뇌가 맑아지는 휴식이었다

여름낮 짧은 단잠서 저절로 깬 시선을 허공에 박고 시야의 주변부가 느린 장면들로 인식된 가운데

천장에 단 선풍기가 좌우로 돌아가며 목덜미를 훑는 바람이 한 여자애의 긴 잔머리칼 몇 오라기를 이리저리 눕혀댔다

복도로부터 흘러들어온 빛의 입자는 교탁까지 못 미치는 농도의 단계로 번지고

​아까에 비해 해가 기울어 자연광이 창가에만 비스듬히 걸쳐진

암전된 실내에서도 어떻게 뚜렷한 윤기 머금는 소녀의 머릿결은 신기할 정도로 귀해 보였다

무심코 뒷모습을 훔쳐봤지만 들켜도 무방하단 투로 눈빛을 거둘 수가 없어

상상 속에서 소녀에게 아주 예쁜 말을 많이 들려주고 싶었다고 고백한 순간

얼굴을 내 쪽으로 돌린 그 아이 그리고 놀라서 캑캑, 모기라도 삼킨 척한 나

설렌 맘 새 나간 호흡이 가늘게 떨렸다

댓글목록

魔皇이강철님의 댓글

profile_image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곰곰이 생각해 보니,
시에는 답이 없습니다
꾸준히 쓰다 보면 정통하게 돼있습니다
오해하는 일이 없도록 댓글을 지웠습니다
작시하는 초심자를 옳바른 길로 인도하려면 저보다는 더 훌륭한 시인이 필요하겠습니다
아직은 부족해서 뭐가 뭔지 모르겠네요, 제가요
열심히 하세요
그러면 길이 보이지를 않겠습니까?
위의 시는 내용면에서 훌륭하다고 평가를 내립니다
시에 왜 평가를 내리는지는 잘 모릅니다
아직도 부족한 탓이겠지요
정말 끼요오오오옷 시인의 시를 읽을 수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고맙습니다
,,

끼요오오오옷님의 댓글

profile_image 끼요오오오옷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다른 분들이 오해하시는 일 없도록 댓글 지웠습니다
품고 계시는 시론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다만, 제게는 소귀에 경 읽기네요. 일단 저부터가 어려운 비유를 이해할 머리가 아닌지라 그렇습니다
그저 언어의 용례를 완전히 벗어난 비문만 아니면야 자유롭게 쓰는 게 좋을 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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