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절기에 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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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08회 작성일 17-12-11 06:00본문
동절기에 들며
첫눈치곤 많이 내린 날
서둘러선 좋을 게 없다고
짓물러진 눈을 밟으며
뭇 펭귄들 드문드문 투덜대는 날
어스름패가 빙벽의 회전문들을 들이밀면
어느새 지하 출구로 그 정장패들 모여들어
눈에 치이듯 하고많은데
오늘도 취(取)하고 가리다가 하나로
요약이 잘 안된
언어처럼
밀려 되지도 않을 쌓인 일들을
밀어붙이던 이맘때의
오기처럼
미완이거늘
어김없이 어둠은
정시에 당도하나니
저 물크러진 눈들이 아침은 돼봐야
자주 어긋나는 예보만큼
되잖게 얼룩 빙판 돼버릴 만큼
그냥은 또 잘 나기는
쉽잖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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