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유의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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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50회 작성일 21-06-22 11:39본문
몽유의 강
한 겹의 껍질이 벗겨질 때마다
금강초롱은 바람의 손끝에서 그렇게 울었다
한 올의 햇살이 구겨질 때마다
여름 철새는 구름 이불 속에서 그렇게 꿈꾸었다
마천루 빌딩 사이 칠흑의 계곡에서
핑크빛 모텔촌의 녹색 풀밭에서
서로를 탐닉하는 들개 무리의 포효
인연은 소유하는 자의 독선이 아니라며
운명의 강은 건너는 게 아닌 그저 바라보는
것이라며
한강 물비늘을 몰래 핥아먹는 유람선 난간에서
서해 뇌혈관을 쪼아먹는 쪽배에서
서로를 애무하는 검독수리의 날갯짓
한 움큼의 별빛이 부서질 때마다
검푸른 파도의 소실점에 추락하는
노랑부리저어새의 순정일까
오롯이 누운 그녀의 아파트 벨을 누르는
한 소절의 뾰족한 의문
선잠에서 깬 그녀의 낯선 기억 틈
한 사내가 지르밟은 미증유의 강물이
헝클어진 몸짓으로 쭈뼛쭈뼛 일어선다
한 겹의 껍질이 벗겨질 때마다
금강초롱은 바람의 손끝에서 그렇게 울었다
한 올의 햇살이 구겨질 때마다
여름 철새는 구름 이불 속에서 그렇게 꿈꾸었다
마천루 빌딩 사이 칠흑의 계곡에서
핑크빛 모텔촌의 녹색 풀밭에서
서로를 탐닉하는 들개 무리의 포효
인연은 소유하는 자의 독선이 아니라며
운명의 강은 건너는 게 아닌 그저 바라보는
것이라며
한강 물비늘을 몰래 핥아먹는 유람선 난간에서
서해 뇌혈관을 쪼아먹는 쪽배에서
서로를 애무하는 검독수리의 날갯짓
한 움큼의 별빛이 부서질 때마다
검푸른 파도의 소실점에 추락하는
노랑부리저어새의 순정일까
오롯이 누운 그녀의 아파트 벨을 누르는
한 소절의 뾰족한 의문
선잠에서 깬 그녀의 낯선 기억 틈
한 사내가 지르밟은 미증유의 강물이
헝클어진 몸짓으로 쭈뼛쭈뼛 일어선다
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강에서 몰래 핥아먹는 유람선]
시가 참 좋네요.
6연 [그녀의 아파트 벨을 누르는 한 소절의 뾰조한 의문]
여가가 아주 이 시에 클라이맥스 같군요.
아주 자연스런 문장이 부드럽게 다가와 보입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소녀시대 시인님.
소녀시대님의 댓글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베스트셀러를 목적으로 아주 야한 불륜여자가
목적이나 의도대로 잘 안되네여
그럼에도 좋게 봐줘 감삽니다
이장희 순수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