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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들려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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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1회 작성일 21-07-09 00:50

본문


누군가 들려준 이야기

 


포르투갈 황야에서는 

자줏빛 가지가 사람 머리통만큼씩 큰 자줏빛 가지가 

가느란 줄기에 열린다고 한다.

 

그것은 고통의 표정으로 허공을 닮은 것이어서, 

요리된 아이들이 꿈결의 발작으로 흙속에 파묻힌 

썩어가는 자줏빛 가지가

사람 머리통만큼씩 세상에 불협화음을 더한다는 것이다. 


포르투갈은 아니지만 

나는 아무도 그 소재를 알지 못하는 황야에

하룻밤 머문 적 있다. 

창문을 반쯤 열어놓은 채 

밤하늘을 가득 채운 고통스런 정적이 커튼을 툭 치고 

다시 활짝 펼쳐진 커튼이 안으로부터 허물어지고 

안으로부터 썩어가는

내 폐를 하룻밤 동안 조용히 지켜보았다. 


청록빛 토사물이 수면 위를 떠다니는 

내 방안에는 기차가 지나갔다.

기차소리는 목쉬었으며 

철로를 곱게 접어 만든 폐선은 

검은 것 속으로 조용히 가라앉고 있었다. 




폐선이 가라앉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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