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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5회 작성일 21-07-15 03:31

본문

우악스럽고 사나운

손아귀에 불덩이를 쥔 살기 서린 쇠꼬챙이 였을까. 온몸에서 뾰족한 바늘을 쏘아대던 그의 활력 징후가 요동친다.

누런 종이 상자에 갇혀 허연 눈깔을 부릅뜬 똬리를 틀고 화석이 된 마른 멸치의 각질이 공기 품은 젓갈처럼 푸석거린다. 입회자 신분으로 부검실 문을 여는 찰나

어디서 왔어요? 병원에서 왔습니다. 뭐야, 나가요. 나가 얼른 부검대 위로 회귀의 본능을 상실한 영겁의 시간이 유리병 속에 봉인되었다.

멀리 침침한 복도 끝에는 구린내 쩐 위태로운 입술 사이로

간악한 밀거래가 부활하지 못한 신성을 짓밟으며 희멀거니 눈깔을 부라리고 있었다. 

돌아오는 길, 연명치료법에 관한 뉴스를 들으며 인간이 빠져나간 언저리를 더듬거린다.

발 밑으로 어슬렁거리는 되돌아갈 수 없는 쓸쓸함이 정수리로 내리 꽃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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