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돋이(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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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22회 작성일 21-07-26 02:53본문
해돋이(퇴고)
홀로 세상에 떨어진 물방울
계류에 실려 잔걸음 옮겨가며 침묵의 해구로 잠겨 듭니다.
쉼표 같은 시간의 굴레 속에서 할 말은 줄임표 같은 것
어쩌다 혓바닥이 갈라져 버렸습니다.
어스름을 날아오르는 까마귀의 항로를 기억하는 잔물결
한 줄기 빛은 외마디 물음표도 없이 수면으로 떠올라
지난밤 해구의 차가운 속살에 애증의 지문을 숨긴
물방울의 긴 호흡이 느낌표로 끓어오릅니다.
물의 심장에 각인된 생채기들, 아랑곳하지 않는 햇살의 얼굴
그 투명한 속살을 파고들면 한 점 물방울은 증발해 버리고
클레오파트라의 오른쪽 눈 아래 새겨진 이채로운 조각배 하나
침묵의 돛을 올리고 벌겋게 속살을 드러낸 햇살 속에서
마침표로 사뿐히 가라앉아 버렸습니다.
댓글목록
스승님의 댓글
스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훌륭합니다,
비유와 상징이 좋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