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중 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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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3건 조회 546회 작성일 21-07-26 14:23본문
산중별곡
시 / 김인수
눈이 가두지 못할 큰 산을
오막살이 가슴에 담고
껍질을 벗겨낼수록
나를 버려야 그 언어를 해독할 수 있다는 것을
진술해 놓았다.
대개 새들의 부리는
모서리를 필사했으므로
언어는 하양 뾰쪽했다.
이울어가는
사내의 달팽이관은 늘 흔들렸고,
보청기는 부식된 소시지처럼
냄새가 났다.
퉁퉁 불은 나뭇가지 문장을 읽으면
버려진 허공에
어떤 권력을 심으려는 서술이
전개되어 있고
푸른 발자국을 따라가면
은어떼 솟구치는
비상이 묘사되어있다.
침묵을 쏟아놓은 산을 읽으면
알 수 없는 어떤 희생이
한 뭉치 들어있다.
가이스카향나무
몸을 찢어 죽음을 바르고
숲의 상처를
싸매고 있다.
나무들이 빗질한 맑은 햇살이 숲을 다녀가면
산벚나무 아래 그림자는
바람의 춤사위를 받아 적고,
팔이 긴 여름의
품에서 내일을 키우고 있다.
가파른 산길을 오르면, 나뭇가지에
목을 걸고 있는
시든 꽃이 읽히고
어떤 길 잃은 발자국을 따라가면
다친 시간들이
가지마다 걸려있다.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력의 힘으로 산을 오르건만 희망의 힘이 도움을 소거해 갑니다
푸름은 늘푸름에 힘찬 오름을 내어주고
갈고리 걸린 역마살은 휘저음의 도랑에 빠집니다
순리, 그 오욕의 아가리가 넙적 다가옵니다
같이함은 역리의 당위성이 처연함을 이기면서 부터 입니다
희양님의 댓글의 댓글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Tang 시인님 다녀가심 감사합니다
산중에서 바라보는 숲의 노래를
풍경 껍데기를 가위질 한 글입니다.
tang님의 댓글의 댓글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형상이 조각나지 않아 두려움에 대한 접근이 없습니다
희양님의 댓글의 댓글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Tang 시인님 고운자락 감사합니다
무더운 여름 늘 건안 건필 하십시요
tang님의 댓글의 댓글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형용하는 힘으로 여름과 대면하여
생각의 힘을 폭염의 강함과 높음 만큼 확대하기 기대합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중 행보가 마치
노랫가락에 춤추듯 합니다
즐감하고 갑니다.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리며......
희양님의 댓글의 댓글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름 산중에서 다채로운 운율을 감상하며
다 가슴에 가두지 못하여
모자란 글로 끌적거려 봅니다
다녀가심 감사합니다.
이장희님의 댓글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숲을 굽다는 표현 참 좋네요.
여름을 잘 표현 함에 잠시 탁족을 하고 갑니다.
좋은 시를 쓸려고 얼마나 각고의 노력을 하셨을까
시를 통해 감동을 받아 기쁘네요.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희양 시인님.
희양님의 댓글의 댓글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장희 시인님 고운자락 감사합니다
저의 노력이야 있겠습니까 산중에 가면 때론 풍경으로 때론 소리로
형상으로 우리에게 알려줌이겠지요
감사합니다 시인님
은영숙님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희양 님
오랫만에 뵈옵니다 반갑고 반가운
우리 시인님! 그간 안녕 하셨습니까?
역씨나 산중 별곡 뿐 아니라 인생 별곡도
줄줄이 읊으실 탁월한 시심은
뉘라서 딸으리요
감상 속에 빠젔다 가옵니다
박수 갈채를 드립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시간 되시옵소서
희양 시인님!~~^^
희양님의 댓글의 댓글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 바쁘신 은시인님 예까지 오셨습니다.
여행을 하거나 산행을 하면 마음에 오려지는 어떤 의미나 풍경을
글로 만들어 봅니다
습관적으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ㅎㅎ)
부족한 글에 과찬의 말씀입니다.
늘 강녕하십시요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수상한 여름입니다
숲을 굽는 걸 보면
곧 익어가겠습니다
머잖아 입추겠습니다
좋은 시
배독하며 물러갑니다
희양님의 댓글의 댓글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태운 시인님 고운말씀 감사합니다
서울 다녀오느라 답글이 늦어 송구합니다
여름에는 산에도 다닐수 없을만큼 무덥습니다.
모서리가 있는 햇살을 피해 해질녘에 다니는데
숲을 굽는 것 같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