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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자의 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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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30회 작성일 21-08-02 01:30

본문

탕자의 귀향 




길은 멀었다

 

데이브레이크는 별난 곳이었다

정신을 놓쳐버린 신선들이

특이한 몸짓을 할 때마다

나는 구경꾼으로 그들을 바라만 보았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주 미술관에는

통옷 한 벌에 추위에 떨어야 했던 

산발한 머리, 구멍 뚫린 샌들 하나

발바닥은 부르트고 굳은살이 박혀 있는

거지 같은 사내를 품고 있는 노인이 있었다

 

쥐엄 열매 뜯어 먹으며 짐승으로 살아가다

허리춤에 단검 하나 차고 누더기로 돌아온 자여

명예를 잃어버린 루크레치아는 단검으로

자신의 심장을 찔러버렸고

카르바조도 단검으로 골리앗의 머리를

단칼에 베어버렸다

 

세상에서 탈진한 자여

아들이 아닌 품 파는 일꾼으로 받아주소서

 

부끄러워하지 말라

예수도 하늘을 버리고 이 땅으로 오셨다

기억하라!

세상은 만약의 조건부이지만 아버지의 집에서는

무조건, 무조건이이야!


나도 먼 길 돌아온 아들을 기꺼이 안아주고 싶다




헨리나우웬*

댓글목록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

profile_image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쥐엄열매를 아시는 군요.
아버지의 마음 잘 보고갑니다.
오늘도 어김없는 열대야
가까이 할 수도, 멀리 할 수도 없는 에어컨입니다.
ㅎㅎ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날건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냥 주저리 적어 본건데 지울려다가 ....ㅎ
오늘 하루도 잘 지내셨습니까?
여름날씨지만 너무 덥습니다.
건강하시고 시원한 잠자리 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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