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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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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홍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3회 작성일 21-08-08 08:47

본문

우리 아버지


아버지는 자동차 엔진 보링공이었다. 

푸른 작업복에 기름투성이었던 아버지. 사람들은 기름밥 먹는 기름쟁이라고 불렀다. 평생 기름진 기름밥만 드시던 아버지. 나는 보리 혼식을 하며 투덜거렸고

아버지의 기름진 밥그릇을 몰래 뒤적거렸다. 아버지의 밥그릇은 기름 냄새만 풀풀 거리는 

빈 밥그릇이었다. 월급날, 기름종이에 식은 켄터키치킨을 품고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오신 우리 아버지.

자식 모가지가 천근만근이었다는 사실을

내가 그때의 아버지가 되어 겨우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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