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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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17회 작성일 21-08-14 10:09본문
광복 유감 / 백록
- 2021. 8. 14
태평양 전쟁 같은 무더위로 기승을 부리던 이 섬으로 안개의 무리가 한바탕 휩쓸었지요
마침내 빗발의 게다짝 같은 통곡의 소리만 치닥 치닥거립니다
살풀이 같은 내일이면 보란 듯 환히 개어야 할 텐데
일기예보가 영 시원치 않습니다
다행히도 열대우림을 향한 여기는 그나마 개었다 말았다 하겠지만
극지를 향한 저기는 여전히 암울하게 비칠 거랍니다
빗줄기에 휩싸인 오늘따라
한 줄기 빛이 얼마나 소중한 것임을 새삼 느낍니다
그 빛은 늘 뜨고 지는 해도
달도 별도 아닙니다
너와 나의 마음으로 비치는
희망의 빛입니다
이를테면,
우리의 소원이라는 이름이 품은
통일統一이라는
코로나의 벼랑 끝에서 우왕좌왕하는 요즘 같으면
일단, 우리의 슬기를 모아 질기게 엮은
한 가닥 끈이랍니다
문득, 눈물 같은 기억의 비가 뒤섞입니다
산굼부리로 다랑쉬오름으로
근처 항파두리로
무수천으로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의 이름 / 백록
나의 이름은 태운이랍니다
성은 김이고요
첫 별명은 뒷발치기를 일삼으며 말썽을 부리는 망아지와
때때로 없는 뿔질로 소란을 일으키는 송아지를 아울러
그들을 보살피고 싶은 테우리였지요
그럭저럭 지내다 보니 몹시 식상할 수밖에요
이왕이면 그럴듯한 별명이 필요했지요
하여 지은 것이 인터젠틀이랍니다
주제에 세상을 두루두루 섭렵한
감히, 국제신사라는 의미로
얼렁뚱땅 조합한
결국, 공자 형에게 허튼 법석을 부린 댓가로
테스 형에게 무척 야단을 맞았지요
하여, 새로 지은 별명이 바로
지금의 백록이랍니다
하냥, 하얀 생각이 너무 좋아
하염없이 날뛰는
아주 작은 섬도 아닌 섬
아주 큰 섬도 아닌 섬
그 가운데로 우뚝 서서
은하를 두루두루 살피는 산
그 한라의 주인 격인
마치, 거룩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