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유감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세월 유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269회 작성일 21-08-27 17:07

본문

세월 유감 / 백록


 

 

저 파란 하늘가에 구름 같은 집을 짓고 이승에서 못 다한 사랑 다시 만나 천년을 살고 싶네

 

이는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님과 함께 한 백 년 살고 싶다던

헛늙은 철딱서니 아미새가 부르는 노래다

 

타불 타불 뇌까리며 까불대다 뚝 떨어진 땡감

목탁처럼 톡톡 쪼아대며

그날의 초원은 온데간데없다며

사랑하는 님은 이미 없다며

찔레꽃 피던 봄날은 간다며

여름은 그럭저럭 보내버렸다며

마침내 억새꽃 피는 가을이라며

머잖아 하얀 겨울이라며

쩝쩝 부릴 다시고 있다

간혹, 염불을 되씹듯

하늘 우러러보며

멍하니!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추 / 김태운


붉은 고추들이 건방지게 널브러졌다
몸통에서 따버렸는데도
엄청 실하다
누굴 유혹하는지
몹시 뻣뻣하다

거세기의 시선으론 언뜻 씁쓸한 고초苦楚가 떠오르는데
어느새 풀 죽은 고초苦草로 비치는데
우리 어미들 아들을 낳으면 새끼줄에 붉은 고추와 숯을 걸어 악귀를 물리쳤다지
그거야말로 순전히 구실에 불과한 가문의 자랑질이었겠지만
딸을 낳으면 쥐도 새도 모르게 쉬쉬했을 테고
아들이건 딸이건 제 새끼인 건 분명했을 텐데
고추는 당연 수컷인 양 곧추세워 걸어놓고
숯도 마치 수컷인 양 더불어 끼워놓고
동네방네 소문을 냈었지
어쩜, 불이 붙은 집이라는
암시인 양

그런 놈들이 보란 듯 땡볕에 드러누웠다.
막바지 죽을힘을 쓰기 위해서란다
혹은, 새 씨를 뿌리기 위해서란다
저놈들 이미 죽은 것 같은데
참말로 붉다. 무지
부럽다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름의 노래 / 백록


테우리가 작사 작곡한 노래를 도두봉이라는 섬머리에서 부른다
그 작자가 고른 첫 계이름은 섬 島다
나지막이 왼손 새끼손가락으로 비친 사라를 꼬드낀다
레의 별명 같은 별도를 부추긴다
산굼부리는 미쯤 될까
다랑쉬는 파쯤 될까
망설이다 솔을 찾는데
가시리로 갈까
성산으로 오를까
음치처럼 중얼거리다 옳다 싶은 그가
일출봉으로 향한다
솔이 거기쯤이라면
라는 어디쯤일까 더듬으며
한 음이 높아야 하는데
한참을 헤매다 보니
저기 서쪽으로 산방산이 보인단다
그 정상으로 오르고 보니
마침내 멀리 시가 떠오른단다
윗새오름이 얼씬거린단다
그 위로 정상의 계명이 비친단다
백록이 뛰놀고 있다는
드높은 길 道가

자! 이쯤이면
소나 말에게 대충 얼버무리던 소리
어러려나 어려러의 독백보다
거룩한 노래 한 곡조
테우리 스스로
신나게 뽑지 않을까
때론, 거창하게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유행가처럼 뇌에서, 입언저리에서
술금숭글 피어오르는 물안개 같습니다.
저도 동감에 한표 얹어놓고 합창 할까 합니다.
이 늙은이에게 딱 좋은 노랫가사입니다.
감사합니다. 백록 시인님!

Total 673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673
운명교향곡 댓글+ 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06-29
67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 06-27
671
꽃과 시인 댓글+ 7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6-26
670
파란 나라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06-25
669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 06-24
668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 06-21
667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 06-20
66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06-19
665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 06-18
664
제로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 06-17
663
유체이탈 댓글+ 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4 06-16
662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3 06-15
661
상상 댓글+ 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 06-14
660
유월 예찬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 06-12
659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 06-11
658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6-09
657
고향무정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 06-08
65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 06-06
655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 06-04
65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 06-03
65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5-30
65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 05-29
65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5-28
650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 05-25
649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 05-24
648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 05-23
647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5-22
64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 05-20
645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 05-19
64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 05-18
64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05-17
642
이상국가론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8 05-16
64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 05-15
640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 05-14
639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5-13
638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8 05-10
637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 05-09
636
저승 여행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 05-08
635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05-07
63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 05-06
63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5-05
632
나의 깐부들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5-04
63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5-03
630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 05-02
629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5-01
628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 04-30
627
송악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 04-29
62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4-28
625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 04-26
62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 04-25
62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 04-24
62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 04-23
621
나의 시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4-22
620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04-21
619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4-20
618
야화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4-19
617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04-18
616
치매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04-16
615
노랑 영혼들 댓글+ 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 04-15
61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 04-14
613
화중무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4-12
61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 04-11
611
담쟁이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 04-10
610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 04-09
609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4-08
608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 04-06
607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 04-05
60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 04-04
605
천제연 유감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 04-03
604
문득 댓글+ 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4-0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