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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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06회 작성일 21-09-05 03:59본문
죽는 기술(技術)
우리 모두 그 언젠가는,
각자의 묘비 뒤에 쓸쓸히 눕겠지만
겨울을 향해 누워버린 애잔한 가을처럼
하얀 서리 묻은 외로운 낙엽처럼
기억을 모두 털어내고 침강하는 시간처럼
오직 적막한 기다림으로 텅 빈 가슴처럼
마지막 풀잎소리에 기울이는 허황된 귀처럼
모든 건 공허하기에, 입으로 미망(迷妄)의 시를 부르며
나는 서서히 나에게 스스로 부드러운 사망을 권유하는데,
또 다른 낯선 사람이 어느덧 내가 되어
먼 소망의 눈짓으로 미련한 사랑을 한다
몸 안에 숨가쁘게 헐떡이는 예리한 심장
그 뜻을 모르는 나는 아직도,
세상을 모질게 살아내는 삐에로의 숙명(宿命)만 생각한다
아, 죽음보다 창백한 영혼에 못박힌 삶 하나 부여잡고
줄기차게 언제나 내 줄을 끊어버리곤 했던 절망 같은 것,
그것은 지치지도 않는지
이번엔 기어코 아주 오랜 잠을 잘 준비를 해야겠다
그 누가 제 아무리 흔들어도 깨어나지 않을,
- 선돌,
이젠 안녕
댓글목록
날건달님의 댓글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환한 웃음 뒤에 감춰진 피에로의 눈물처럼....
살아갈 날 보다
살아온 날이 더 많아서
그래서
서글퍼져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저의 죽음에 대해 가끔 떠올려봅니다.
저는 천화를 꿈꾸어봅니다.
잉걸로 타오르다 순식간에 사라지는 불티처럼
저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편안한 휴일 보내시길 바랍니다.
선돌님의 댓글의 댓글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 같지도 않은 거에 공감으로 머물러 주시니..
고맙습니다
소녀시대님의 댓글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죽음에 대한 생각이 부질없지만
그래도
어쩔수없는 자연의 섭리로 생각해야겠죠
조금은 억울하지만
선돌님의 댓글의 댓글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억울할 거 하나 없다는..
누구나 제 몫의 시간은 에누리 없이 다 쓰고 가기에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