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구석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86회 작성일 21-09-08 08:08본문
믿는 구석
취업이 되지 않아
도축장에서 잠시 일할 때
갈고리에 줄지어 걸린 돼지를 보며
권투 영화 록키의 한 장면이 떠올라
똑같이 따라 해 보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손모가지가 갈고리에 걸릴 터였다
신물 나게 소와 돼지의 내장을 옮기며
감별사가 육질에 따라 등급을 매기는 걸 보고
내 등급은 어느 정도일지 궁금했지만
이미 수능을 마쳤을 때 장래 등급이 정해졌다
회사 식당에서 나오는 고기반찬은
낮은 등급의 돼지고기로 요리했음에도
맛의 등급은 으뜸이었다
제육볶음이나 김치찌개는 말할 것도 없고
회식 때 구워 먹는 갈비를 주방 아주머니가
어떻게 양념하고 숙성을 잘 시켰던지
구워내는 족족 입에 넣기 바빴다
행복은 연장 탓을 하지 않는다는
이게 내가 믿는 구석이다
댓글목록
오영록님의 댓글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좋아요. 발견도 좋고 서술도 좋아요/ 단 마지막 행은 빼야 합니다. 설명이니까요..//행복은 연장을 탓하지 않는다는// 요기까지
김진구님의 댓글의 댓글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시인님.
늘 귀한 가르침을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