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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가 운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19회 작성일 21-09-08 16:47

본문

귀뚜라미가 운다

점점 작아지는 소리에 집중하다보면

별을 이야기하고 헤어진 인연을 이야기하고

어머니 아버지의 빈자리를 이야기하고

떠나가버린 친구와 가족들을 이야기하던 우리가

무슨말을 하는지 알아듣지 못하고

서로 멀어지고 말지

가깝다는건 너의 울음에 같이 울 수 있다는 것

어쩌면 생이 전혀 다른 너와 같이 운다는 건

어릴적 아름다운 너의 노랫소리가 

이젠 훌쩍 커버린 시간에 멀어지고 말았지

너도 그렇겠지 어른이 되어버린 나에게 울음을

울어주기엔 너무 많은게 흘러버렸지

귀기울이던 시간이 지나고 너도 나를 잊은거지

어딘가에서 울고있던 너의 목소리가 그리워

알아듣지 못 할 말로 홀로 눈물이라는 이야기를

만들고 서로를 위로하고 있는 거지

눈물안에 수많은 이야기들을 꼭 알아들을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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