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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플랫(B♭)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318회 작성일 21-09-08 22:20

본문

비플랫(B♭)


똑, 똑, 똑,

하늘에서 무채색의 공들이 쏟아져 내린다

희고 검은 오각형의 무늬가 수직 하강을 하고

맷돌에 간 메주콩이 허연 국숫발로 난작거리는

낼 아침이면 된장이 될까, 고추장이 될까

색색의 파도가 무지개를 꿈꾸는 터널 속에서

나는 에세 프로즌 한 개비 꼬나 물었다

아침나절, 아내가 건네준 백지 수표에

벌건 고추장으로 칠해 볼까

누룩곰팡이 벗 삼아 누렇게 뜬 쿰쿰한 메주콩으로 덧칠해 볼까

타히티의 그녀가 파도 속에서 분칠을 한다

열네 살 테하마나가 해변을 걷는다

텅 빈 고동 속에는 고동소리만 피어오른다

유리공장에서 나각 울리며 돌아온 어머니!

꿈은 꿈으로 피었다가 꿈속으로 꺾였다

나는 오늘 아침,  

테하마나의 절개된 유방을 발가락으로 더듬거리며

악셀레이터에 힘을 가했다




댓글목록

날건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하는 평균율을.....
쇼팽의 프렐류드 일까요?

하늘에서 알콜비가 내리는데
기분이 조울증 환자처럼 시소를 타는데
낼은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사회교육원 시 창작 강의실로 가는 날.......

문우님들 행복한 밤 보내시길 바랍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편의 아름다운 영상을 감상하듯,
수준 높는 시를 마음 속에 담고 갑니다.
앞으로 좋은 꿈 많이 성취하시고, 펼쳐 주시기를 기대해 봅니다.

미상님의 댓글

profile_image 미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하의 평균율과 쇼팽의 프렐류드는...
제가 듣기에는 매끄럽지가 못한 곡입니다,
그래서 다른 곡을 듣는가 봅니다.
형님, 잘 지내시죠?
오늘도 행복한 하루가 되십시오.
아참, 시창작 교실에서 공부하신다니 축하드립니다.
꼭 훌륭한 시인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건필하세요,
고맙습니다.
,,

날건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생 시인님도 잘 지내시는지?

압력 밥솥이 댓바람부터 내 뒤통수에 대고
뱅뱅뱅, 잔소릴 퍼붓고 있네......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잘 보내시길....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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