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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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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2회 작성일 21-09-11 23:35

본문

불행하게도 생이 썩 만족스러우면, 언로가 막히게 되는 현상을, 무엇이라 부르려는가.

고동은 있으나 그저 규칙적일 뿐, 불안정성의 한가운데에 티끌만큼 자리했던 역동성, 그조차도 온존하지 못한 시계태엽을 본 적이 있는가.

아무 의미 없는 단어의 나열 속에서, 창해의 일속보다도 미미한 존재의 의의를 알 수 있겠는가.

주어진 뜻은 많지 않더라도, 압축할 수 없는, 구 할 이상의 말 쓰레기 속에서, 단 몇 분의 몇 푼 리를 찾아보려는가.

무엇인가 전하고자 했던 의도는 있을지언대, 과정이 결론을 잡아먹어버린,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당해나 보았는가.

흡사 결혼을 앞두고서 찾아온, 그런 역설의 신랑과 신부를 누가, 어느 인간이 깨달으려는가.

아무리 토로해도 줄어들지 않는, 방향이 다른 실어증의 발로를, 밝힐 방법이 있겠는가.


존재의 해리는 끝없이, 심연의 저변을 뛰쳐나오려는, 그 모든 시도 속에서 나온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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