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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물도 참 맑아 비친 나였으니 더 부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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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일신잇속긴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40회 작성일 21-09-16 00:07

본문

구태여 잡으려면 도저히 손에 안 잡히던 송사리가

가만히 물에 내놓은 손엔 잘도 닿아 간지러웠다


맘은 또 어찌 들킨 것인지 물의 떨림에 티가 났는지

조금이나마 흑심이라도 있는 손엔 안 와줬으며


마치 안 보면 손이 물이 돼 없어진 거 같이 힘을 없애야

느껴지던 송사리가 가르쳐준 삶의 묘수풀이 그것은


소유하지 않고 느끼는 것의 훌륭함이었다

과연 사랑을 느끼기 위해 사람을 소유하려던 지난 어리석음이 부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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