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을 올려다보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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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85회 작성일 21-09-23 05:59본문
창을 올려다보는 아이
내 입천장에서는 밤마다 어느 소리가 새어 나온다. 풀벌레 기어 나오는
내 입천장에는 구멍이 하나 위로 뚫려있어서
그 속 깊숙이 더럽혀진 유리조각 하나 시리도록 아픈
소리로 바뀌어가는 일상이
내 신체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다는 말이다.
벌거벗은 발이 가시나무를 닮은 통증은
내 유년의 소녀 하나
그것은 균열이라기보다 파란 하늘을 지나가는 배가 풍선처럼 터져 죽은
소녀 하나 그녀의 창은 벽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누구도 볼 수 없는 빈 틈과 빈 틈 사이에 뚫려 있어 우리는
서로 창을 열어 대화하고 서로 수신호로
봄과 가을을 교환하기도 하며 마치 그것이 황홀인양 고사목에서
걸어나와 서로의 망막을 닦는다.
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을 보는듯한...
제 유년은 구슬치기, 딱지치기 여자아이는 없었죠.
아름다운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느끼지만 언어를 다루는 기술이 뛰어나 감동을 받습니다.
부러운 필력입니다.
늘 건필하소서, 코렐리 시인님.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과찬이십니다. 이장희님 훌륭한 시 잘 읽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