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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쓸쓸한 기차역 플랫폼에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한려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83회 작성일 21-10-04 11:12

본문

비 내리는 쓸쓸한 기차역 플랫폼에서


 

 

비가 오네요
그리움이 가득 묻은
차가운 가을비가

아무도 없는

텅 빈 기차역에

 


빛바랜 낙엽이

여기저기 뒹구는

기차역 플랫폼에
시나브로

사부작사부작 하염없이
내리고 내리네요

 

 
우리가 처음
만났던 기차역 
그곳

기쁨이 가득했던
같은 기차역 플랫폼에서


 

기적을 울리며
서서히 떠나가는 기차 위에 
차가운 눈물비가
차가운 가을비가 내리고 내리네요 


 
우리가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
서로 이별을 마음먹은 곳
그 장소 그 기차역 플랫폼에서


 

그렇게 떠나는

기차는 무정하게도

아직도 사랑하는

내 님을 싣고
슬픈 기적을 울리면서


 

잘 가라는 나의 말에
아무 대답 없이

날 그곳에 홀로

쓸쓸히 남겨둔 채로

그렇게 떠나가네요

 
 
눈물로 헤어진
기차역 플랫폼엔
가버린 무정한
기차는 어느새
멀리 시야를 벗어나고


 

나 홀로 우수에 젖은
아무도 없는 쓸쓸한
텅 빈 기차역 플랫폼엔


 

비바람에 떨어져

여기저기 뒹구는

빛바랜 낙엽 위로
쓸쓸한 가을비만
눈물이 시야를 가리는
내 속눈섭 사이 사이로


 
차가운 가을비만
온종일
내 그리움을 가득 실은 체
시나브로 하염없이
내리고 내리고 내리네요
 

        

 

한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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