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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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319회 작성일 21-10-05 14:00본문
뿔 / 최 현덕
샛바람이
산맥을 넘고 마파람이 일면
고온 건조한 바람은 뿔을 달았다
태초에 바람은 뿔이 없었다
험한 세상 따라 점점 뿔을 달며
성향이 다른 뿔과 상충해 가며 판을 키웠다
이 판은 만개(滿開)된 출산 꽃, 피를 토했다
소용돌이 바람 속 중심에 뿔은
엣된꽃, 알밴꽃, 낙엽까지 떨궈서
고목으로 강산이 휘덮 일 때
갓 태어난 모란꽃, 몽울 진 봉선화가
밤새 꽃잎을 떨었다
날갯짓을 멈추게 하는 큰 바람도
언젠가 허공에 산화 됨을 봐 왔다
세상을 발칵 뒤집으려는
뽀족한 성질머리의 바람과
뿔 단 짐승 같은 바람이
태백산맥을 넘은 상층기류를 모으느라
5부 능선을 따라 널 뛴다.
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이 뿔이 많이 났습니다.
뿔 조심하소서!
뿔에 받히면 피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서늘한 하늬바람 보냅니다
좀 있으면 한로를 따라 상강으로 서리꽃 필 겁니다
아마 그 뿔들도 얼려버릴 겁니다
피도 얼어붙어버릴 겁니다
ㅎㅎ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뿔쌈이 치열하여 서리꽃에도 안물러설것 같습니다.
백록시인님의 하늬바람에 가을의 정취가 익습니다.
고맙습니다.
삼생이님의 댓글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상상력이 산맥을 넘어가는 웅장함이 느껴집니다.
글로 그림을 그린다는 설을
직접 느끼시게 해주십니다.
정말 놀랍습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송구합니다.
바람의 성향을 들여다 보니
작금의 조선에 형국 같았습니다.
졸작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