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역 빨래줄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간이역 빨래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23회 작성일 21-10-08 22:29

본문

​간이역 빨래줄

​햇살을 통으로 돌리던 하늘은 베란다 한쪽으로 개울을 내고

엄마의 방망이 소리같은 유년을 비누칠 한다

청개구리 유난하던 그 시절의 숙명탓으로

거시기한 교복은 자주 비툴한 모자를 창조하느라

꼬질하고 구린 유연제를 깻잎의 대가리 멋처럼 이마에 붙이고 다녔지

애궂은 비가 엄마를 적실 때면

아궁이 귀퉁이에 빨래줄 간이역을 건설하고

장작불 기적소리 온 식구 빨래실은 완행열차 대서사시를 지으셨지

뒤집어 놓은 솥두껑위에

교복치마같은 파전 지지고

한사발 막걸리 안주에 "즈 푸런 초원우에 거림가튼 지플지고" 아버지 18번을 꼬아 마시면

"홍도야 우지마라"는 텃밭의 이 빠진 강냉이는 할머니 입 안에서 오물오물 우주를 돌렸지

그토록 펴고 싶었던 육남매의 가난한 주름을 

줄줄이 다 풀먹여 놓고야 만 심장을 관통한 그 총소리 탕! 탕!


시절의 개울을 건넌 빨래 방망이는 더럼통같은 

세상의 구정물을 헹구며

베란다 한 켠에 마른 바람이 되어 울컥울컥 나를 말린다


딸 아이 교복에서 깻잎마른 젓내가 난다

나를 꼭 닮은 주름치마 청개구리

세상비에 젖어 울음 주머니 볼록일 때

나는 어떤 간이역의 빨래줄을 이을까

댓글목록

하늘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유년의 빨래를 아시는 분 같네요
빨래를 할 때마다 자주 떠 오르는 소박한 추억은
처연하지만 따사롭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다녀가신 걸음 감사를 놓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있음으로의 여정 그리고 대면하여 같이 해야할 환희가
자연 속 强에 무수히 산재해 있다네
세상은 자기를 떠나가는 한 송이의 떨기꽃이어도
생명으로서 있음은 여기에 있다네

Total 88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88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3-31
87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 03-25
86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02-26
85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2-19
84
퇴근길 애인 댓글+ 4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 02-12
83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 01-29
82
생 일 댓글+ 8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1-24
81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 05-29
80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5-26
79
천년지기 댓글+ 2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05-24
78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05-15
77
월차 수당 댓글+ 2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 05-09
76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 05-08
75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05-07
74
5월, 2022년 댓글+ 2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 05-05
73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5-03
72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 05-01
71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 04-29
70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 04-27
69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 04-25
68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04-23
67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 04-21
66
장미 빨간 댓글+ 2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 04-19
65
4월의 개나리 댓글+ 2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 04-17
64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04-16
63
댓글의 상식 댓글+ 5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 04-15
62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 04-12
61
막걸리 캔 댓글+ 8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4-10
60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4-09
59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 04-08
58
황혼 댓글+ 6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4-07
57
목련(산문시) 댓글+ 2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 04-06
56
점심 메뉴 댓글+ 2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 04-04
55
詩의 바깥 댓글+ 4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04-02
54
퇴근길 늦은 댓글+ 4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03-31
53
퇴근길에 댓글+ 4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 03-30
52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 03-29
51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03-27
50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3-26
49
미용실 DNA 댓글+ 4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 03-23
48
휴일 댓글+ 2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11-28
47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11-27
46
여백 댓글+ 4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11-26
45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11-24
44
겨울 詩 댓글+ 6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11-23
43
하늘,詩 댓글+ 4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8 11-22
42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 11-21
41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11-20
40
달빛 축제 댓글+ 2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11-19
39
벼랑, 끝 댓글+ 7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 11-18
38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11-17
37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 11-12
36
月 11 댓글+ 4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11-08
35
시네마 천국 댓글+ 6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 11-07
34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11-05
33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 11-03
32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10-31
31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 10-30
30
아름다운 자살 댓글+ 10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10-29
29
미안합니다 댓글+ 6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10-27
28
붉은 엽서 댓글+ 6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10-26
27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10-24
26
낮잠 댓글+ 3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10-22
25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10-21
24
꼬시다, 꽃 댓글+ 2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10-21
23
볼만하다 봄 댓글+ 4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10-17
22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10-16
21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10-15
20
상대성 이론 댓글+ 2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 10-13
19
사랑, 참 댓글+ 4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10-1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