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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령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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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290회 작성일 21-10-10 04:40

본문



무령왕릉



오래 전 읽은 신문기사입니다. 


작은 단칸방에서 어느 신혼부부가 늦은 저녁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내는 바싹 말라붙은 꽈리열매처럼 맑은 국 위를 둥둥 떠다니는 남편의 표정을 보았습니다. 그것도 슬쩍 

보리밭 위를 지나가는 오월 바람 자죽을 남기지 않고 아내는

젓가락 한 짝 등 위에 지고 식탁 위를 기어가는 느릿느릿한 황금거북이를 건드렸습니다. 남편은 섬으로부터

왔다고 했습니다. 


아내는 남편을 위해 당집에서 

마른 미역 한 다발을 사온 참이었습니다. 남편은 작은 상자 속에 누워 

아까부터 말이 없었습니다. 식욕이 없는 청록빛 곰팡이 모락모락 

높은 초승달을 향해 날아올라가는 저녁

출산이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천장으로부터 하얀 안개같은 것이 내려와

방안을 가득 채웠습니다. 

그것은 명주실보다도 가는

아카시나무 뿌리들이었습니다. 

뿌리들은 남편과 아내를 휘감았습니다. 

구공탄 연기 외줄기 속에서

아내도 식탁도 황금거북이도 남편도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바닥은 남았습니다. 삼엽충같은 연꽃들이

심해의 바닥을 꾸물꾸물 기어가는 것이었습니다.

아내는 사라지고 

작은 방 속에 덩그라니 

그녀의 사랑니 하나만이 바닥 위에 남아있었습니다.        


       






 

댓글목록

너덜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의 특기가 십분 발휘된 느낌입니다.
너무 좋습니다.
이야기하듯 시상을 압축해가는 게 예사롭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침부터 좋은 시 잘 읽었습니다.

콜키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콜키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마을에 올 이유를 주시는 분 입니다.
잡초가 아무리 우거져도 익목을 가릴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렇게 쓰면 시가 아니다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유용하니까 잡초도 익초가 되기도 합니다만,

취미로 쓰기에는 너무 아깝고
문단에 던지기에는 불필요한 가지들이 많고
독자들을 위한 배려가 군데군데
튀인 얼룩처럼 시를 가립니다.

누구랑 통하고 싶으냐를 잘 설정 하시면
정말 훌룡할 것 같습니다.

이건 누구 이외의 존재들을 무시하는 발언은 아닙니다.
오고 가는 길에 만나는 길고양이랑 통하고 싶다 하면
온 동네 사람을 무시하는 것입니까?

조심스럽군요.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저는 제 시가 남에게 보일만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그냥
일기를 쓰듯 저를 위해 씁니다. 콜키쿰님이 제 시를 높게 평가해주시는 것 같아 너무 감사합니다.

아마 제가 퇴고를 하지 않고 머릿속에서 나온 그대로 적기에
군더더기나 완성도 떨어지는 부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저는 뜨끈뜨끈하게 출산한 그 느낌이
좋아서 제 시를 조탁하지 않으려구요. 그것이 제가 살아가는 기록인 것 같아서요.

하늘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읽을수록 다시 읽고 싶어지는...
사랑니를 뽑은 것처럼 아려지는 시체들이
참 좋네요
좋은 시 많이 쓰시라고 철심같은 가을비 지금 오는데 드리고 갈게요
안녕히 계세요^^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표현하고 싶은 주제였는데 하늘시님께서 정확하게 포착해주시는군요.
너무 감사합니다. 주신 가을비도 감사하게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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