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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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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그리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83회 작성일 21-10-11 12:17

본문

묘(猫)

 

 

아무렇게나 바깥을 배고 누운

잠은

어떤 말로도 참 서럽다

 

숨고 놀라고 피하던 쪽잠

미천한 잠의 안쪽은 드디어 편안해졌는지

 

몸의 고요는

가장 슬프고 섬뜩한 방어적 자세

어떤 위협에도

더는 길을 비켜주지 않겠다는 바위 같은

한 점, 끝내 마침표

 

사람도 차도 슬금슬금 피해 사라지는 동안

어둠은 봉분처럼 내려

잠의 구렁을 메우고

 

저녁 문밖

날카롭게 귀를 할퀴는 길 잃은 비명들

 

펴보면 공존의 손금을 지녔을 윗집 여자는

그래도 함께 살자고

모여든 허기에 사료를 부어주며

어루만져 달래는 울음

 

하늘에는, 조금은 밝고 착한 달이 돋아난 밤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식의 형용에 의식의 영체 있음을 거두지 못했네요
怪함이 터울을 만들어 순리의 힘에서 영적 요소를 놓치지 않음이 先手입니다
오롯한 있음에도 응결로 된 높음이 있어 尊의 힘을 향유하면 좋을 듯 합니다

몽당연필님의 댓글

profile_image 몽당연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람들에게 물었습니다.
공존의 반대말은 무엇일까요?
그야 당연히 독주겠지요.

공존의 반대말은 독주가 아니라 공멸이란 것을
사람들은 은연중에 잊고 거꾸로 살아가나 봅니다.

좋은 시, 가슴속에 담고 갑니다.
편안한 밤 보내시길 바랍니다.

그리목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그리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몽당연필님, 지난번 이름보다 훨씬 정감있게 느껴지는 닉네임이네요.
요즘도 몽당연필을 쓰는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생각만으로도 정겹게 다가오는 '몽당연필'입니다.^^
따뜻한 발자국 남겨주셔서 고맙고요.
시향으로 가득한 가을 보내시기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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