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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미련이 그리 많이 남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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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92회 작성일 21-10-11 14:22

본문

 

 

무슨 未練(미련)이 그리 많이 남아서 / 金然正

 

무슨 未練(미련)이 그리 많이 남아서

가을에도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릴까

그렇구나!

지난여름 다 주지 못한 사랑 가슴에 맺혀

이처럼 하염없이 내리고 또 내리는구나!

 

무슨 未練(미련)이 그리 많이 남아서

허구한 날 책장을 넘기며 사는가

그렇구나!

배움의 때 놓친 공부에 ()이 맺혀서

책들을 平生(평생) 知己(지기)로 삼았구나!

 

무슨 未練(미련)이 그리 많이 남아서

가을이면 눈망울은 歡喜(환희)로 젖어드는가

그렇구나!

아득히 먼 나라 유랑하던 그리움이

바람 따라 벗으로 찾아 왔으니!

무슨 未練(미련)이 그리 많이 남아서

노을만 봐도 이토록 가슴이 시릴까

그렇구나!

더 많이 사랑하고, 더 품어야 했을 것을....!

싱그럽던 초록 잎엔 벌써 이리 단풍이 들었는데!

 

* 詩想: 뒤늦게 내리는 가을비는 미련 없이 소원을 푼다.

우리네 삶도 그랬으면 좋겠는데

세월은 강물처럼 흘러만 가고,

육체는 衰殘(쇠잔)해져 가고 있으니....!

2021.10.12. 여름도 아닌데 연일 내리는 가을비를 바라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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