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에도 모서리를 느꼈던 그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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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는개가피워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06회 작성일 21-10-14 02:37본문
스친 낙엽에 팔이 잘렸다
잘린 팔은 손가락이 걷더니 차도에 뛰어들어 작별 인사로 흔들었다
꿈에 꼬집기 시도하는 당황으로 더듬거리고서야 팔의 가출은 허상이었음에 안도했다
이런 영혼은 넌더리난단 몸마저 하나둘 조각나 날 떠나리란 망상증에 일신을 단속하려 스스로 부둥켰다
그리 온몸으로 쥔 주먹이 되었으나 물이 빈틈을 포착하듯 감정이 피처럼 샜다
내 유혈이 저 붉게 물든 하늘에 자백하는 심정이었다
피 냄새 맡은 바람이 낙엽을 이빨로 아프게 물어 채가던 길 끝에는
나란 다 뜯어먹혀서 실종될 것만 같던 가을 가로수였다
함께 걷던 추억이 혼자 걷는 현실에 오버랩 됐을 때 풍경은
그렇게 아름다운 가로수 단풍도 표창으로 기능하며
모든 게 날 피 흘리게 족히 날카로웠다
댓글목록
삼생이님의 댓글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 저는 흥분 할 일이 많아서 ...
시인님의 시를 읽고 읽으며 참고 참았지요.
왜냐하면 시인님의 작품이 올라오면 클릭하기 전에 준비를 해야 합니다.
오늘은 어떤 작품이 올라 올까...
정말 놀랍습니다.
자칫 잔인한 시어들이 있지만 단순하게 가을을 즐기는 내 자신을 반견하지 못한
불편함을 봅니다. 그게 이 시를 읽게 하는 마력 인거 같습니다.
역시 시인님은 독자를 실망시키지 않는 시인 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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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신잇속긴요님의 댓글
일신잇속긴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직은 제 글을 '시'라고 하기가 겸연쩍더군요.
그래서 글이라고 하자면 이번 제 글은 비약이 심하고
또 괴이한 엄살 같기도 하여 공감을 못 구할,
철없는 소리라고 스스로 느낀지라
자꾸만 삭제로 손이 가다가 말다가 했었습니다.
그렇게 창피하게 느낀 글을 그냥 뻔뻔하게 놔뒀는데
과분한 멍석을 주시니 그나마 부끄러움이 한결 식는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