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소 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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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16회 작성일 21-10-15 16:23본문
세탁소 근처
목욕탕을 막 돌아서면 하늘이 쏟아지는 길이 있다.
자전거 바퀴에 다친
바람 문장을 읽으며 세탁소로 간다.
세탁소 그녀는 늘 시큰둥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눈이
온통 설국이다.
얼굴은 관심을 묻었으므로
세월을 밀랍 한 옷 두 벌을 맡기고
떨떠름했던 그녀를 지운다.
마트 건너편 세탁소는 크고 친절한데
나는 왜 학교 앞 그녀 세탁소로
가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어두운 그녀의 눈망울 속에
빠져있는 초승달 때문일까
봄바람이 겨울 등뼈를 빼먹던 지난 사월에 맡겼던
겨울 바지 찾으러 갔다.
그녀는 언제나 바지 지퍼 안쪽에
이름표 푯말을
스테이플러로 찍어 놓았다.
옷을 입을 때마다 바지 지퍼 안쪽에서
꺾쇠 철심을 빼낼 때면
어떤 부위가 몹시 몰둑잖다.
댓글목록
하늘시님의 댓글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탁소 근처에 사는 바람의 문장을 따라
지난 겨울이 아직 묻어있는 얼룩을 빼러
가야겠네요
읽을수록 좋네요
평안을 빌어요^^
희양님의 댓글의 댓글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빈뜰을 거닐어 주시고
공감의 말씀 감사합니다.
날씨가 추워집니다
늘 건안, 건필 하십시요 하늘시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