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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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똥묻은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9건 조회 322회 작성일 21-11-06 13:44본문
관세음보살
국숫발이 빗발치는 휴일 오후
아내가 멸치와 다시마와 무와 양파를 냄비에 넣고
늦은 점심을 끓입니다
짓무르고 쓰라린 손끝으로 아픈 내색도 없이
소쿠리에 펄펄 끓던 면발을 흐르는 물에 씻고 있습니다
스무 몇 해를 살아오면서 뒤틀리고 배배 꼬이고 증오로 싸맨 실타래를
남편이라고 원수보다 못한 이 인간을
아내는 조용히 국숫발을 뽑아 사기그릇에 얌전하게 담아 올립니다
식탁 위에는 마주 앉은 국수그릇 사이로 관세음보살이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관음보살에게 늘...
묵언수행 중에
ㅎㅎ... 그 분위기
완전 공감입니다
똥묻은개님의 댓글의 댓글
똥묻은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태운 시인님!
공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강태승님의 댓글
강태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나무관셈보살 -ㅎ-
똥묻은개님의 댓글의 댓글
똥묻은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태승 시인님!
공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tang님의 댓글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랑의 음미 그리고 팔자의 가늠 그리고선 횐희의 의미와 함께 합니다
영체의 존재는 서글픔에서 사라짐과 대면합니다
똥묻은개님의 댓글의 댓글
똥묻은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tang 시인님!
공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tang님의 댓글의 댓글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생명 가득 환희가 요즈음 추세입니다
목헌님의 댓글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좋군요...보살님에게 늘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마음 진하게 읽고 갑니다
똥묻은개님의 댓글의 댓글
똥묻은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목헌 시인님!
공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